히키코모리 이야기를 들으면 저는 일본을 떠올립니다. 어둠으로 도배된 방, 몇 달째 문을 열지 않는 젊은이들. 누구도 정말 혼자는 아니라고 여겨지는 우리 지중해 문화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먼 나라의 현실. 하지만 데이터는 저를 더 가까이 보게 만듭니다. 훨씬 더 가까이.

1 히키코모리란 무엇인가

히키코모리(한국에서는 흔히 ‘은둔형 외톨이’라고 부릅니다)는 심각하고 장기적인 사회적 철수 상태입니다. 6개월 이상 모든 사회 참여에서 물러나, 그로 인해 삶에 상당한 고통이나 기능 저하가 생긴 경우를 말합니다. 내향성이 아닙니다. 주말을 집에서 보내는 것도 아닙니다. 때로는 몇 년 동안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이며, 가족은 그 침묵을 어떻게 깨야 할지 모른 채 함께 살아갑니다.

이 용어는 1998년 일본의 정신과 의사 사이토 다마키가 처음 만들었으며, 그는 일본에서 100만 명 이상이 이 상태에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2025년 일본 정부는 현재 사례를 150만 명, 전체 인구의 약 1.2%로 집계했습니다.

수십 년 동안 서구는 이것을 일본 특유의 문화적 현상으로 여겼습니다. 교육 제도, 극심한 입시 압박, 명예와 수치의 문화와 연결된 무언가로. “여기서는 그런 일이 없어.” 틀렸습니다.

2 유럽: 불편한 숫자들

19개 연구, 5만 8천 명 이상의 참가자를 바탕으로 한 2025년 체계적 문헌고찰은 히키코모리의 세계 유병률을 8%로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이 비율이 동아시아와 서구 지역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8%
세계 유병률 — 아시아와 서구가 같습니다
100,000
이탈리아에서만 심각한 고립 상태로 추정되는 청년 수
39개월
유럽 최초 연구(스페인, 2014)에서 확인된 평균 고립 기간

지리는 더 이상 누구도 지켜 주지 않습니다. 나라별로 알려진 사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이탈리아 — 가장 많이 기록된 나라

5만~10만 명의 청년이 심각한 고립 상태에 있습니다. 히키코모리 이탈리아 협회는 이미 청소년 정신건강 정책에 관한 정부 문서에 공식적으로 인용되고 있습니다.

🇫🇷 프랑스 — 이미 의회 안으로

2025년 의회 논의에 올랐습니다. 니트(NEET)족은 프랑스 청년의 12.8%, 140만 명이 넘습니다. 전문가들은 그중 수천 명이 실제 히키코모리 사례라고 추정합니다.

🇪🇸 스페인 — 유럽의 선구자

바르셀로나의 델 마르 병원은 2014년 유럽 최초의 임상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기록된 사례 164건, 평균 고립 기간 39개월, 남성 73.8%.

🇬🇧 영국 — 공식 진단 없음

히키코모리를 임상 진단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2025년 플리머스 대학교가 영국인을 위한 첫 위험도 척도를 검증했으며, 우울 및 불안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였습니다.

🇩🇪 독일 — 20년의 뒤처짐

연구자들 스스로의 표현으로, 이탈리아와 일본보다 “20년 뒤처져” 있습니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공식 기록된 사례는 겨우 190건으로, 크게 과소평가된 수치입니다.

🇲🇹 몰타 — 가장 작은 나라까지

2026년 과학 문헌에 첫 사례가 기록되었습니다. 20년 넘게 스스로 은둔한 끝에 우연히 정신과 서비스에 닿게 된 한 남성입니다.

3 왜 이곳의 원인은 다른가

일본과 한국에서 히키코모리는 학업 압박, 그리고 직업적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학업이나 일에서의 실패가 가족 전체를 물들이는 수치로 받아들여지고, 은둔은 자신을 지키는 방식이 됩니다.

유럽에서는 요인이 다릅니다. 연구자들은 주로 학교 폭력, 인종차별, 사회 통합의 어려움, 늘어나는 도시의 외로움, 그리고 제게 특히 중요해 보이는 것으로, 전통적인 공동체의 해체와 실제 관계가 디지털 관계로 대체되는 현상을 꼽습니다.

유럽에서 당사자의 약 75%는 15~35세의 젊은 남성입니다. 단절은 평균 2년 정도 이어지지만, 수십 년에 이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가슴 아픈 것은, 자신이 겪는 일에 이름이 있다는 것조차 몰라 많은 이들이 도움을 청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스스로 선택했다기보다 의도치 않은 자기 파괴의 한 형태이며, 어쩌면 현대 사회에 대한 새로운 형태의 수동적 저항일지도 모른다.”

— 마리잔 게즈부르디오 박사, 파리 생트안 병원 정신과 의사, AFHIKI 회장. 랑세팔 정신의학 학회, 2026.

4 히키코모리와 어르신의 외로움을 잇는 보이지 않는 실

바로 여기서 멈추고 싶습니다. 히키코모리가 청년층의 특수한 현상을 넘어 훨씬 더 넓은 문제가 되는 지점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에는 ‘8050 문제’라는 것이 있습니다. 80대 부모가 한 번도 집을 떠나지 않은 50대 자녀를 돌보는 현상입니다. 청소년의 문제로 시작된 것이 여러 세대에 걸친 위기가 되었습니다. 2019년 조사에서는 40~64세 일본 성인 61만 3천 명이 히키코모리 상태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고립은 나이를 가리지 않습니다. 달라지는 것은 원인과 모습일 뿐입니다. 세상에서 물러난 청년과 혼자 나이 들어 가는 어르신은 근본적인 것 하나를 공유합니다.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상황이 돌이킬 수 없게 될 때까지 아무도 그들을 보지 못합니다.

외로움은 일본만의 문제도, 노인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세대와 문화, 국경을 가로지르는 백신 없는 팬데믹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3년 이를 세계적 공중보건 위기로 인정했습니다.

저희는 아무도 전화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가까이서 본 뒤 CuidadIA를 세웠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외로움을 말하지 않습니다. 도움을 청하지 않습니다. 마치 가구의 일부인 것처럼, 외로움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웁니다.

5 유럽에 부족한 것

데이터가 부족합니다. 진단이 부족합니다. 가정 방문 개입 프로토콜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불편한 진실을 바라볼 정치적 의지가 부족합니다. 디지털로 이토록 연결된 우리 사회가 깊이 외로운 사람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진실 말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한 시민 단체가 기관들이 아직 하지 못하는 일을 수년째 해 오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2025년에야 의회 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델 마르 병원이 10여 년 전 처음으로 이를 임상적으로 기록했지만, 보건 체계는 아직 규모 있는 대응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외로움은 앱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알고리즘으로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진짜로 곁에 있는 것, 오래 이어지는 경청, 문이 너무 오래 닫혀 있기 전의 조기 개입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아무도 전화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 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혼자 사시는 연로한 가족이 있으신가요?

ANA가 매일 전화해 안부의 변화를 감지하고, 무언가 이상하면 가족에게 알립니다.

문의하기 →
Virginia Pérez · CuidadIA 공동 창업자

Jorge Sánchez와 함께 말라가에서 CuidadIA를 설립했습니다. 수십 년 동안 국제 위기 관리와 비상 운영 분야에서 일했으며, 적십자에서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자원봉사를 했습니다.